[동후감] 나다움을 찾아야 내 다음이 보인다.

2020. 4. 28. 09:37글쓰기_Writing/독후감_동후감_Book&Video Report

https://youtu.be/IAXDfkrEalE

 

요즘 아침마다 밭으로 출근한다. 밭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토마토, 상추, 브로콜리, 비타민을 보면 '키우는 기쁨'을 이해할 수 있다.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야채들과 워낙 여러 종류의 씨를 뿌려 놓아 누가 누군지 모르는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부모님이 처음 집을 짓고 텃밭을 키우면서 왜 그렇게 열심히 밭일을 하셨는 지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혹시 밭일에서 나다움을 찾은 것일까?

강연에서 말하고 있는 이민호씨의 나다움은 '말하기'로 보인다. 이케아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분의 특기는 '정리하기'이다. 두 분 모두 본인의 나다움을 찾아 그 일을 직업으로 살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 일을 업으로 삼아 즐기며 사는 것이다.

나는 어떤가? 나는 내 일을 좋아하나? 좋아한다기 보다는 싫어하지는 않는다. 가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술을 동료들에게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할때 즐거움을 느끼기는 한다. 월급도 다른 직장과 비교할 때 괜찮은 편이고 스트레스도 크지 않다. 요즘은 야근도 줄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충분하다. 단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 빼고는 나무랄 곳 없는 일이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업으로 살아가는 것은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지 않는다. 우리형 빼고는 말이다. 우리형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지만 삶은 팍팍하고 형수님과 부모님에게 항상 불신을 받는다. 형도 항상 돈을 벌기 위한 더 낳은 방법이 있다면 진로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도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 주말을 이용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여건이 된다면 그 일을 직업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나의 오랜 꿈은 목공일이다. 아니, 그건 로망이다. 우선 이 일을 취미로 시작해보고 취미로만 해도 충분히 즐기며 살 수 있는지 아니면 직업으로 발전시켜서 내 업을 바꿀 정도의 가치가 있는 지 확인해보자. 동호회나 취미 목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학성이형에게 물어봐야 겠네. Righ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