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7. 09:48ㆍ글쓰기_Writing/독후감_동후감_Book&Video Report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면서 절실히 느낀 것 중에 하나가 내 '잠'이 변했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 자는 건 무조건 내 삶의 낭비라고 생각했다. 잠을 적게 자기 위해서 일본사람이 쓴 책인 한 쪽 뇌만 자는 방법에 관한 책을 읽기도 했다. 얼마나 미련한 짓이었던가. 잠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푹 자고 나면 머리가 맑아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건 서른살이 훌쩍 넘어서이다.
잠을 적게 자려는 애썼던 이유는 무었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아가들을 재우고 나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때문이었다. 밤에 먹고 마시는 건 또 얼마나 달콤했나. 이런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음 날은 너무 힘들다. 회사에서는 진한 커피 3~4잔을 마시고 채우와 채원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꾸벅꾸벅 존다. 아이들과 산책들 나가는 건 피곤해서 패스 건너뛰기 일쑤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아이들과 잠 패턴을 똑같이 맞추게 되었다. 10시 즈음에 잠이 들고 6시 쯤에 일어나고 조금 늦어지면 11시에 자서 6시 40분에 일어난다. 총 자는 시간은 8시간 전후다. 이렇게 잠을 푹~ 자면 우선 머리가 맑아져서 무었을 하던 집중을 할 수 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깊이 생각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에도 졸리지 않으니 재미나게 읽어줄 수 있다. 하루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몸도 가벼워 지는 느낌이다.
김경일 교수가 말하는 숫자는 단순히 잠을 자는 시간이라기 늘이라기 보다는 잠의 내게 주는 소중한 가치를 알게 한다. 나의 경우에서 잠 한두시간이 하루의 질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잠을 자는 건 내 삶을 알차고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남은 내 하루하루를 꾸벅거리며 보내지 않도록 노력하자
P.S. 지난 주 토요일에는 새벽 2시가 넘도록 '사냥의 시간'을 보느라 눈을 부릅뜨고 있었더니 다음 날, 운전하면서 천국의 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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