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7. 09:25ㆍ글쓰기_Writing/독후감_동후감_Book&Video Report
책을 읽은 소감을 끄적여 보기위에 위키피디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더니 'Bernard Werber'라고 나온다. 왜 한국의 이름은 저렇게 불리는 걸까?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Bernard Werber라는 이름이 로마자 표기이며 한국에서만 유독 유명하다는 글을 찾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로 번역된 그의 소설은 '개미' 하나 뿐이고 다른 책들은 번역조차 되지 않았다. 모든 책이 영어로 번역된 기욤뮈소와 비교하면 정말 무명이나 다름 없는 작가이다. 그렇지만 책은 읽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의 정서에 맞고 나에게 재미를 주면 그만이다. 조만간 개미를 읽어봐야 겠다.
기억은 전생으로 넘나드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로마의 배에서 노잡이를 하는 과거, 독일과의 전쟁에서 숨진 프랑스 전쟁영웅, 지금은 사라져버린 고대 아틀란티스의 사람과 같은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그들과 이야기 하고 주인공의 의지로 과거와 현재를 바꾸기까지 한다. 작가의 상상력은 세상의 질서와 현실을 모르는 아이들 같다. 나도 어제 잠이 오지 않아 전생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문을 열었다. 책을 읽을 때처럼 이미지가 뚜렸이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일그러진 계단과 문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그 문을 열자 어떤 움직이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나에게 떠오른 이미지는 바닷속의 모습이었다. 난 영혼이 동물, 식물, 곤충,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그 모습은 물고기였다. 큰 고래나 돌고래를 바랐지만 꼬리는 작은 숭어 정도로 보였다. 바다를 헤엄치는 장면이 보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형상이 떠올랐다. 그게 내 물고기 생의 마지막이었는지 모른다. 전생을 믿지는 않지만 아마도 내가 물을 좋아하는 것이 그 상상 또는 전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억 1권은 프랑스 군인의 영혼을 빌려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장면에서 마무리 된다. 2권은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 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면 베르나르의 소설은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빌려 보는 것이 낫다. 2권도 회사의 지원을 받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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