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8. 09:13ㆍ글쓰기_Writing/독후감_동후감_Book&Video Report
주말 동안 장모님 댁에 있던 오래된 '사랑하기 때문에'를 읽었다. 기욤 뮈소를 알기 전에는 이 책이 그저 흥미롭네라고만 생각하고 읽다 말았는데 '구해줘'나 '종이여자'를 읽고 접하자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의 영어 이름은 'Lost and Found'이다. 영어책의 표지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사진이 겉 표지에 들어 있거나 작가의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다. 책을 고를 때 겉표지가 중요한 만큼 외국사람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책 고르는 취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이도 외국책들은 가볍고 작은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표지가 두꺼운 양장본을 선호하고 종이의 질도 좋아야 한다. 나도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가벼운 책이 좋다. 누워서 책을 읽을 때 무거우면 손목이 저리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아이를 잃어버린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가 갑자기 실종된 후 삶을 포기하고 노숙자로 인생을 살아가다가 아이를 찾게 된다. 아이를 집으로 대려오는 과정에서 아이가 없어진 이유를 알게 된다. 결말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주인공의 친구와 아내를 범인으로 생각하게 하는 미끼에 걸린다. 그도 그럴것이 상상도 못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채우와 채원이를 잃어버린다면 어떨까 상상을 해 보았다. 예전에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면서 새로 산 아이폰을 잃어버리고 채원이나 채우까지 잃어버릴까봐 남몰래 걱정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방을 어찌했는지 전혀 기억이 없었기에 자책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요즘은 그런 일이 많지 않아 방심하고 있지만 언제 또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작동할 지 모른다. 가능하면 기록하고 항상 뇌를 운동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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