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30. 08:46ㆍ글쓰기_Writing/독후감_동후감_Book&Video Report
지난 주, 장모님이 오셔서 혼자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겼다. 첫 장면부터 책에 몰입하게 하는 긴장감이 가득한 '센트럴 파크'이다. 시작은 주인공은 센트럴 파크에서 낯선 남자의 속목에 수갑이 묶인 채 잠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나도 센트럴 파크와는 강렬하고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 있다. 그 지옥을 경험한 시작점이 센트럴 파크였기 때문에 아직도 센트럴 파크의 모퉁이 부분이 생생히 기억난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 경험은 악재에 불운이 겹치고 겹쳐 발생했던 사단이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이는 기억이다.
소설로 돌아와서 '센트럴 파크'는 기욤 뮈소의 소설 중에서 나에게는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사랑하기 때문에'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를 읽었던 감정과 설레임에 누가 범인일까 하는 궁금함이 더해져, '센트럴 파크'에 훨씬 몰입할 수 있었다.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해피엔딩도 마음에 들었다. 슬프거나 허망한 엔딩의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찝찝함과는 달리 기욤의 소설은 설레임과 쁘듯함을 준다. 자꾸 기욤의 소설에만 손이 가는 이유도 그런 기분 때문일 것이다.
지독한 불운을 가진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족, 동료, 낯선 사람까지 혼신을 다하는 내용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어떤 한 사람을 위해서 저렇게 나를 희생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어제는 별것도 아닌 일로 보혜와 크게 다투었고 아이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생각해 보면 꼭 보혜의 잘못만도 아닌데 그렇게 화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어서 사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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