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_20200528(목)_첫 등교
2020. 5. 28. 11:12ㆍ카테고리 없음
채우가 기다리고 기대하던 학교가는 날이다. 어제 밤, 무엇을 입고갈지 고르고 준비물을 다시 한 번 싸는 보혜의 모습에서도 설레임과 긴장이 느껴진다. 코로나가 없었더라면 당연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을 채우지만 전례 없는 상황에서 개학예정일 보다 3달이 지나버렸다.
늦었지만 채우가 학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것을 상상하면 어렴풋이 어렸을 적 학교의 모습과 친구들이 떠오른다. 아침 일찍 학교에 걸어가면서 지났던 주택가들이 생각나고 초인종을 누르고 뛰었던 생각도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인종을 누르고 뛸 때 정말 신났다. 학교에서는 그 짧았던 쉬는 시간마다 공놀이를 하고 점심시간이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워했던 마음이 느껴진다.
채우도 똑같이 경험하고 즐거워하고 떨리겠지. 오전에 보혜에게 '울 뻔 했다'는 카톡을 받고 채우를 힘있고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자는 답장을 보냈다.
나와 보혜가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서 채우가 초등학교를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부했던 기억보다는 친구들과 했던 놀이와 웃었던 기억을 더 많이 간직했으면 좋겠다.